인터뷰: 서울의 3년 이하 빵집들
Interview: Seoul bread shops aged 3 years and younger
브로드컬리, 로컬샵 리서치 & 아카이빙, 창간호
BROADCALLY, Local shops research & archiving, Issue 01
창간호를 발행한다. 치열한 삶의 현장인 동시에 자아실현의 터가 되는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호를 시작으로 계간 발행 브로드컬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만난다. 획일화 되어가는 일상과 여가에 다양과 풍요를 선사하는 공간들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경의의 표현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독립적인 섭외와 직접 대면 인터뷰를 취재의 원칙으로 한다.
이번 호는 서울 지역의 로컬 베이커리를 조명한다. 제빵업은 자영업의 다양한 분야들 중에서도 프랜차이즈 대 독립 점포 간의 갈등 이슈가 두드러지는 영역이다. 그만큼 프랜차이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고 경쟁도 치열한 분야라고 볼 수 있다. 대형마트와 지하철 역사, 심지어는 편의점까지도 베이커리가 입점해 있거나 빵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던 빵집도 사라지는 마당에 새로운 빵집을 여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이번 호의 인터뷰 대상은 이제 막 자리를 잡았거나 아직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오픈 3년 이하의 작고 젊은 베이커리들이다. 대부분의 경우가 2~5인 내외의 소수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나 인지도 측면에서 제약이 분명한 신생 빵집들이 어떠한 이유와 판단과 실행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이태원이나 연남동 같은 유명 상권에 입지한 경우와 성내동이나 상도동 같은 주거 지역에 입지한 경우 등 각자가 처해있는 환경에 대응하는 그들의 현재를 만나본다.
취재와 편집의 과정에서 개입이나 판단을 지양하고 인터뷰 대상의 가치관과 견해를 여과없이 담고자 노력했다. 로컬 베이커리의 낭만이나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어려움과 부정적인 면까지도 균형 있게 다루고자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공통된 질문에 상반된 답변이 실리기도 했다. 관심있는 독자에겐 의미 있는 텍스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유기농 밀가루 등 상급 재료의 사용에 대한 이슈, 빵 가격 책정에 대한 이슈, 프랜차이즈가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견해 차이 등을 눈 여겨 볼만하다.
감히 기대하는 바, 브로드컬리의 이번 호가 서울을 포함한 우리 주변의 로컬 베이커리를 꾸려가는 분들에게 공감의 매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면 상대의 생각을 살펴보고 자신의 지향점을 점검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빵집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참고가 될 수 있길 바란다. 구매 결정 과정에서 눈 여겨 보지 못했던 지점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바로잡고 더욱 온전히 만족할 수 있는 소비를 하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빵을 공부하고 있거나 베이커리를 준비하는 분들에겐 감성적 동기의 부여보단 현실적 판단의 근거로 소용될 수 있길 바란다. 감수해야 할 것들과 기대해볼 만한 것, 자신의 선택을 고민함에 있어 적게나마 도움 되길 바란다. 이로써 창간의 변을 마치고, 있던 잡지도 사라지는 마당에 새로운 잡지의 시작을 연다.